중국이 다양한 산업에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해 차세대 무선기술을 활용하고 5G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에 약 185만 개의 5G 기지국이 건설돼 4억5천만 명이 넘는 최종 사용자의 5G 이용을 지원했다. 기지국 수와 최종 사용자 수 모두 세계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고속·고신뢰성·저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중국의 통신 네트워크가 제조업·의료산업·농업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해 미래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는 평가다.

◇첨단 제조 트렌드, 스마트팩토리

중국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는 배터리 공장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CATL 생산공장의 중앙제어 생산, 초고속 육안 품질 검사 및 증강현실(AR) 시스템 모두 5G가 지원된다.

5G 기술 덕분에 CATL 엔지니어는 모든 작업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기술 문제를 원격으로 즉각 해결할 수 있다.

배터리 셀 코팅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가장 섬세한 공정 중 하나다. 배터리 셀 재료가 마이크로미터(㎛) 두께의 구리 또는 알루미늄 호일에 고르게 도포돼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간단하게 태블릿PC로 배터리 셀 코팅 기계의 압출 헤드를 최대 속도로 제어한다.

길이 100m인 2층 높이의 코팅기는 분당 100m 길이의 호일을 처리할 수 있으며 배터리 셀 1개를 1.7초마다 생산할 수 있다. 빠르고 안정적인 5G 통신 덕분에 불량률은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

이 공장에는 배터리 및 기타 재료를 운송하기 위해 5G 기반 자동화 운반차 200여 대가 조립라인을 왕복하면서 움직인다.

CATL 관계자는 앞으로 CATL 글로벌 생산 기지 10곳에 5G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에 있는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 장난(江南)조선소도 5G 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난조선소는 상하이교통대학 연구진과 손잡고 기존 14시간에 달하는 선박 건조 공정시간을 약 2시간으로 단축시켜 주는 5G 기반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CATL, 장난조선소와 같은 스마트 생산 시설이 중국에서 꾸준히 구축되면서 첨단 제조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원격 수술로 의료 서비스 접근성 높여

2019년 상하이 화산(華山)병원의 외과의사가 환자의 뇌에 있는 뇌하수체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내시경 수술을 진행했다.

약 20㎞ 떨어진 곳에서 60명에 이르는 인턴 의사가 4K 고화질 화면으로 생중계되는 수술 과정을 면밀히 관찰했다. 이러한 첨단기술은 화웨이가 개발한 5G 무선장치 덕분에 구현할 수 있게 됐다. 5G 네트워크의 저지연 특성이 중국의 수술 절차를 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17일, 화산병원의 외과 의사들은 상하이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5G 혼합현실(MR) 기술로 두개저종양 절제를 시도했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한 의사가 5㎝ 가량 절개된 부위를 통해 표적 조직을 정확하게 잘라냈다. 3D로 생성한 뇌의 홀로그램 이미지가 환자의 두피에 실시간으로 투사돼 뇌 내부의 정확한 위치를 표시해 줬다.

화산병원의 5G+MR 수술은 최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열린 '2022 세계 5G 대회'에서 '10대 5G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5G 기술은 원격 제어 로봇 수술도 지원한다.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최서단에 위치한 커쯔러쑤(克孜勒蘇)커얼커쯔(柯爾克孜)자치주와 동부 도시 난징(南京)시 병원 의료진이 협력해 5G 기반 로봇으로 결석제거술을 실시했다.

난징의 숙련된 외과 의사들은 장거리 초음파 기계로 5천㎞ 떨어진 커쯔러쑤커얼커쯔 병원 의료진에게 천자(바늘 또는 관을 꽂아 체액·조직을 뽑아내거나 약물을 주입하는 것)할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면서 결석제거술을 도왔다.

수술 중 양방향 5G 네트워크의 평균 대기 시간은 단 135밀리초(1천분의 1초)로 줄어들기 때문에 외과 의사들은 시간 지연 없이 통신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기준 커쯔러쑤커얼커쯔 병원은 로봇결석제거술을 22차례 완료했다. 이로써 중국의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들도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5G 디지털 농장 시대

산업, 의료뿐 아니라 농업에도 5G 기술이 도입됐다.

헤이룽장성 논에는 5G로 연결된 AI 카메라가 장착된 장비가 분주히 움직이면서 ▷잎사귀 수명 진단 ▷질병 식별 ▷병해충 방제 작업 등을 수행했다.

일렬로 배열된 작물을 따라 설치된 수위센서는 토양수분을 측정하고 자동으로 관개한다.

한 스마트 농장 관계자는 "5G 디지털 농장은 경작지를 개선해 주고 농작물 관리를 더 쉽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농업대학 관계자는 "5G 농기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농촌 개발의 새로운 도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문 및 출처: kr.xinhuanet.com/20220819/8227cee7292a41d9ada3c1cae5e99e25/c.html